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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에서 술을 사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 놀랐을 가격 차이.
예를 들어, 시중에서 약 2만 원대에 판매되는 화요 41이 PX에서는 9,65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PX에서는 왜 술이 이렇게 저렴할까요?
단순히 군인이라서, 혹은 마진을 적게 붙여서가 아닙니다.
군납 시스템과 우리나라 주세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래에서 군마트 술이 저렴한 진짜 이유와 가성비 주류 베스트 상품을 영상으로 쉽게 한눈에 확인해 보신다면 금방 이해를 하실 것입니다.
군마트에서 술이 저렴한 이유
‘면세’와 ‘비면세’의 차이
군에 납품되는 물품을 군납이라고 하며, 이 군납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면세 상품: 주세, 교육세, 부가세가 면제됨
- 비면세 상품: 세금은 포함되지만 여전히 시중보다 저렴
예를 들어, 면세 상품으로는 뉴스카치블루 17, 스카치블루 21, 골든블루서미트 등이 있으며, 가격대는 모두 3만 원 이하입니다.
비면세 상품인 밸런타인 17도 PX에서는 약 68,600원, 일반 매장보다 20~30%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 면세 상품들은 구매 수량 제한이 있으며, 일반 병사는 간부 동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구매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군마트 주류 가격이 싸지는 이유
‘주세’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주세는 가격 기반의 종가세입니다.
예를 들어 한 병의 원가가 8,000원, 제조 이윤이 2,000원이면:
- 주세는 10,000원의 72% = 7,200원
- 교육세 2,160원 추가
-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21,296원
여기에 유통 마진까지 붙으면 최종 소비자가격은 훨씬 상승합니다.
즉, 세금이 원가보다 더 비싼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PX 면세 양주는 이 세금들이 제외되기 때문에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요 41이 군납 이후 흑자로 돌아선 이유
한때 10년 가까이 적자를 기록했던 화요는 군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가격 대비 품질 좋은 술로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PX에서 화요41이 인기리에 팔리며 2015년부터 흑자 전환.
이 사례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우리나라 술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해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시입니다.
왜 술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가?
‘주세 구조’ 때문
고급술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원가가 올라가면 세금도 비례해서 증가
- 병 디자인 등도 원가에 포함되므로 세금 증가
- 마진이 높을수록 세금도 늘어남
결국 좋은 재료를 써도, 멋진 병에 담아도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어버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업체들은 저렴한 수입산 원료, 인공첨가제 등을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선진국과의 차이
종가세 vs 종량세
예를 들어 일본은 종량세 체계로:
- 위스키 1L 한 병 = 주세 4,000원 (가격 상관없음)
한국은 같은 위스키가 원가 100,000원이면:
- 주세 72,000원 + 교육세 21,600원 → 총 93,600원 세금
결과적으로 일본은 세계적인 고급 술을 만들어 수출하며 관광 산업까지 연결되었고, 한국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종량세 도입 논의와 한계
최근 막걸리, 맥주는 종량세로 전환되어 다양한 제품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증류식 소주는 아직 종량세 도입 미비 상태입니다.
종량세가 도입되면 소비자가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희석식 소주(초록병 소주)의 세금이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증류식과 희석식을 별도 과세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중입니다.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산업
주세가 낮아지면 좋은 술이 많아지고, 수출과 관광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합니다.
PX의 저렴한 양주는 그저 복지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나라 술 산업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됩니다.
좋은 술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세금 정책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 오늘 꼭 기억해 주세요.
